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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9. 평범함이 건강을 지킨다

기사승인 2017.09.14  09: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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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바둑 격언에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말이 있다. 오묘한 수들이 많은 바둑에서 한 칸 뜀의 행마는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평균치 이상의 가치는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묘수가 많으면 그 바둑은 이기기 힘들다”는 말도 있다. 묘수란 여간해서는 생각해 내기 힘든 좋은 수이지만, 그런 묘수를 자꾸 생각해 내야 한다면 그 바둑은 형세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닐 것이니 오히려 이기기 힘들다는 역설적인 말이다.

쏟아지는 건강정보와 프로그램
요즈음 인터넷, 방송 등에서 쏟아지는 건강정보와 프로그램 덕택에 전 국민이 건강에 관해 모두 준전문가가 되어 있다. 보라색 베리류에는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고, 표고버섯에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와 비타민D가 풍부하며,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셀레늄은 통곡물ㆍ브로콜리ㆍ마늘ㆍ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있다... 등등 언론과 방송에서 좋다고 하는 음식들을 망라하다 보면 하루에 먹어야 할 음식의 종류와 양이 어마어마해진다.

좋은 음식만 잘 골라 먹으면 영양 공급, 비만 해소 등 건강에 관한 모든 과제가 해결될 것처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 식품은 약이 아니므로 치료효과는 없다. 장기간 꾸준히 섭취했을 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기능성이 있는 식품도 건강보조식품 정도가 그 한계인데 말이다.

물의를 빚은 ‘고지방 다이어트’
최근에 물의를 빚은 ‘고지방 다이어트’에서도 사실 중요한 개념은 저탄수화물에 있었던 것이고, 지방 섭취를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고지방 섭취만 너무 강조가 되다 보니 오류가 생겼던 것이며, 그나마도 심혈관계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해서 안되는 식사방법이란 점이 초기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식품과 식생활에 관한 소통은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식습관이 있고 니즈가 다 다르며 모두가 식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항도 상식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접근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류와 편견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식품의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품을 소비하는 식습관과 식문화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우울한 상태에 있거나 함께 식사하는 상대와 분위기가 즐겁지 않을 경우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누구와 함께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는 얘기지만 이것이 바로 바둑에서의 한 칸 뜀 행마에 해당되는 평범함, 기본 요건이다.

   
 

섭취량은 무시하고 식품 탓만 하는 사람들
비만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먹는 양에서 대사량을 뺀 잔여 칼로리가 높을수록 비만이 촉진된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기초적 상식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양의 문제를 무시하고 식품 탓만 하고 있다. 여기에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어야만 하는데 “제 아니 오르고 태산이 높다 하노라”의 식이다.

식품 섭취의 기본은 양과 밸런스이다. 그래서 가장 바람직한 식습관의 5대 원칙은 “소량씩, 골고루, 규칙적으로, 천천히 씹어서, 즐겁게” 먹는 일이다. 가장 나쁜 것은 폭식, 야식, 불규칙한 식사 등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등이 결합되어 성공한 것인데, 사람들은 “뭐 먹고 뺐어?” 이렇게 물어보는 게 보통이다. 식품 선택만 잘 하면 자동적으로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인 것이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즈음 세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은 과잉 섭취하면서 운동은 게을리 하며 애꿎은 식품 탓만 한다. 식품은 제조허가를 받아 적법하게 제조된 것이면 절대로 나쁜 것은 없다. 식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를 섭취하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식문화가 잘못된 것으로 이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

식품첨가물도 과학적 검증 하에 설정된 규격치 이내이면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임을 인정하고 실익이 없는 과잉 우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식품첨가물보다 우리에게 더 큰 리스크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위해요소의 예방관리이며, 이를 위한 시스템이다.

변하지 않을 식습관의 5대 원칙
이처럼 식품에 대해 상식적인 사항들이 묻히고 비상식적 오해와 괴담들이 사회를 혼란시키다 보니 역사상 가장 풍성한 이 시대에 먹을거리가 없다고들 하게 되는 것이다. 계란과 MSG가 더 이상 경계해야 할 식품과 첨가물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것은 바로 최근에서야 이루어진 일이다.

한편, 먹방 프로가 난립하고 있는 요즘의 방송 행태도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먹는 즐거움을 넘어서서 자칫 과식과 폭식을 조장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끔씩 눈에 띄는 문제들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따라 식품분야에서도 3D프린터로 웬만한 식품은 다 찍어내고,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없앨 수 있는 배양육 등 미래식품에 대한 기술 발전은 상당히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재료도 육상 위주에서 벗어나 바닷 속 미세조류, 곤충류 등이 식탁에서 많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식습관이나 식문화도 점차 변화되어 가겠지만 그래도 앞서 언급한 식습관의 5대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소량씩, 골고루, 규칙적으로, 천천히 씹어서, 즐겁게 먹자”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 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 변화와 인생 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관련 칼럼을 쓰고 강의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

식품저널 foodinfo@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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