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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23. 한국식 카페문화의 진화

기사승인 2018.05.03  1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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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카페의 유래
얼마 전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전 남는 시간을 활용하려고 집 근처 카페에 아침 일찍 들른 적이 있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노트북을 꺼내들고 일하는 사람, 메모를 하며 골똘히 상념에 빠진 사람, 커피를 음미하며 담소하는 사람 등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필자도 그동안 지방출장으로 밀려있던 과제를 꺼내들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몰입하다 보니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카페’란 용어는 원래 프랑스어로 커피를 카페라고 하는데,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장소란 의미로 굳어져 버렸다. 한국에서는 다방이 카페의 원조라 할 수 있는데, 주먹으로 독립운동을 했다는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 일제 강점기에도 카페문화가 있었고, 독립운동가의 모임장소로도 애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찻집, 커피숍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미사리 등 교외에 작은 공연공간을 겸비한 라이브 카페의 형태가 생겨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타벅스 등 다국적 커피체인과 기업형 체인점들이 번창하면서 젊은이들 중심의 한국형 카페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개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카페들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배스킨라빈스는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 공간으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 매장 내에는 뮤지컬 무대 뒤에나 있을 법한 분장실을 닮은 공간이 있는데, 어려운 현실을 딛고 뮤지컬 배우의 꿈에 도전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여 인테리어를 설계했다. 이런 공간을 경험한 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더 없이 멋진 일이 될 것 같다.

매장 내에는 책 읽는 공간, 다트 등 놀이하는 공간, 차 마시며 쉬는 공간, 베이커리 매대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재미와 편리함, 감동을 주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요즘 대형 카페들의 트렌드로 보인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장점을 고루 살려 설계한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콘셉트인데, 비록 규모는 크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신개념 카페 개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예로 럭셔리한 휴식공간을 찾는 젊은이들의 순례 성지가 된 논현동 이디야랩 본사 매장에 가보면, 대로변 널찍한 주차장에는 수입 스포츠카 등 고급 승용차들이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고 있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1, 2층 매장을 연결하는 계단과 커피 제조시설, 베이커리와 주문 카운터, 휴게시설이 우아하게 어우러진 내부 공간에서는 개성과 패션을 앞세운 2030 젊은이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맘껏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업그레이드된 대형 카페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공부하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내세운 스터디카페도 역세권을 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는 커피, 음료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공간 대여료를 시간단위로 받는 방식인데, 접근성이 좋아 소그룹 단위의 목적 있는 만남의 장과 비즈니스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이 밖에 독서카페, 동물카페, 낚시카페 등 특정한 콘셉트나 테마를 내세우는 스페셜 카페도 개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이 시대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제 카페는 더 이상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담소와 휴식, 놀이와 공부까지도 할 수 있는 융합된 생활문화 공간의 개념인 것이다.

연령대를 넘어 점점 진화해 가는 카페문화
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을 만나면 식사하면서 반주를 함께 하고, 2차는 꼭 호프집을 찾아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고 헤어지곤 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요즈음엔 2차를 인근 카페에 가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하곤 한다.

이제 더 이상 카페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다. 나이를 불문 하고 누구를 만나거나 쉴 공간이 필요하거나 자투리 시간을 때울 일이 있을 때 편안하게 사랑방처럼 찾는 공간이 된 카페는 필수불가결한 우리의 생활공간이다.

이처럼 카페 이용이 보편화, 대중화되고 보니 카페에서 에티켓도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휴식과 담소, 놀이와 식사 등이 혼재되다보니 주변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떠드는 것을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친 침묵을 강요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한다.

노트북을 꺼내 놓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커피나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카페 문화는 바쁜 현대인의 갈증을 손쉽게 해소해 주는 생활 속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경험을 스토리화하여 디자인해 가는 융복합 트렌드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더욱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관련 칼럼을 쓰고 강의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식품저널 foodinfo@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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