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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의 CS칼럼] 24. 식품안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기사승인 2018.06.07  11: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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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식품안전의 문제가 쉽지 않은 이유는 공산품과 달리 원재료인 농수축산물이 로트별로 품질 편차가 크고, 계절에 따른 변화도 커서 이에 대한 관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원재료의 품질이 변화하면 가공조건도 이에 맞게 변경되어야 하며, 공정수율과 가공비도 변하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이물 혼입이나 변질 등 식품안전에 영향을 주는 인자가 다양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관리 포인트를 세밀하게 설정하여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고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도 간혹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평소의 관리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한 데에 있다.

식품업체 90% 차지하는 중소기업 수준 향상 시급
중소 식품기업의 현장에 나가보면, 종업원들이 식품법령이나 표시기준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에 임하고 있는 곳이 많다. 2만6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식품제조업체 중 90% 가량이 종업원 20인 이하인 소기업이어서 인력과 조직체계가 취약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원재료나 반제품이 중소기업을 통해서 가공되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들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이 자사 경쟁력에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도 육성을 중점 경영전략의 하나로 추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정부에서도 대기업은 상당부분을 자율관리에 맡기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미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 책임을 강하게 묻고, 그 여력을 중소기업 지도 육성 과 관리에 집중하는 정책으로 대전환해 나갈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식품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조기에 높일 수 있고, 식품안전관리 행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다.

수시로 바뀌는 표시기준 때문에 버려지는 포장재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할 때는 업계에 미치게 될 여파와 부작용에 대해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조금 더 폭넓게 수렴하고 검토한다면 시행착오를 훨씬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수시로 바뀌는 표시기준 때문에 매년 버려지는 포장재 손실과 이에 따른 업계 실무자들의 불필요한 업무과중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에 신설되었으나 사실상 유보상태에 있는 나트륨 비교표시제 등은 시행 이전부터 업계의 반론 제기가 많았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트륨 함량 표시는 일일 기준치 대비로 충분한데, 이를 제품군 내 상대적 비교표시를 하게 하면 오히려 소비자의 오인 혼동이나 기업제품의 불합리한 이미지 하락을 가져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식약처에서 플라스틱 이물에 대한 행정처분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플라스틱의 종류별, 크기에 따른 위해도 분석과 플라스틱 이물에 대한 검출 기술력의 문제를 먼저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언론도 이제부터는 유망 중소기업 탐방, 식품 현장의 대표적인 개선사례 등 좋은 뉴스도 자주 알려서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고,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품안전 이슈의 올바른 전달과 이해 필요
국민들이 식품안전에 느끼고 있는 막연하고 과도한 불안감의 원인은 이제까지 식품안전 이슈나 사고가 발생되었을 때 국민들에게 보이는 정부나 기업의 대처가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체계적이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며, 가장 첫 번째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상호 협력하여 선제적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소통을 해나가야 한다. 식품관련 세미나, 토론회가 수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출된 개선 아이디어를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 1년 후에 간담회 등을 마련하여 그 동안 각계에서 진행되고 개선된 사항을 점검해 보고 추가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식품은 살아있는 재료와 제품을 다루는 산업이라서 식품 특성을 아는 과학적 기반에서 검토, 평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런데, 섣부르게 전문가 행세를 하는 소위 쇼닥터들이 인기 영합을 위해 진실을 왜곡되게 포장하여 말하는 행동들이 걸러지지 못한 채로 방영되면 사후에라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여 정정 보도를 해야만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FDA의 발표에 국민들이 절대적인 신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정부나 관련 기관들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신뢰도를 높이고, 이슈가 발생할 때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인 인식
가장 대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는 사례로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인식이다. 선진국을 보면, 식품사고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식중독과 같은 미생물로 인한 변질, 부패 등의 생물학적 위해라고 인식되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정식 편의식품(HMR) 등 가공식품에 필수불가결한 식품첨가물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100배 이상의 안전 계수를 부여하여 평생 섭취해도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 결론지어 그 허용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일부 패널들의 의견에 너무 귀를 기울여 무결점 완전식품만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소모적 논쟁만을 불러올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식품업체들이 부정적 인식을 일부 자초한 면도 있다. 그동안 업체들 간에 과당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첨가물의 안전성 논란, 무첨가 표시 경쟁 등은 일시적으로는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점하였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제 살 깎아 먹기’로 돌아와 식품업계 전체 시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만을 남겨준 결과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식품업체들도 이러한 노이즈마케팅을 서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아울러 식품 이슈나 사고 발생 시 지나치게 선정적인 보도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업에게는 억울한 이미지 추락과 심하면 해외에 국가 이미지도 실추되기도 하며,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상만 남기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언론에서도 이제부터는 유망 중소기업 탐방, 식품 현장의 대표적인 개선사례 등 좋은 뉴스도 자주 알려서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중요하고,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은 평생 현역을 추구하는 AND의 의미로 ‘N칼럼니스트’란 퍼스널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재직 당시 CS(고객만족)총괄임원을 역임했으며, 미래변화와 인생다모작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 관련 칼럼을 쓰고 강의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끊임없이 해나가고 있다.

식품저널 foodinfo@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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