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원

바이오 정보 기반 식이 추천 가능한
국가 공인 식품 빅데이터 구축해야

정상원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헬스케어연구단 연구원

병원에 가지 않아도 원격진료를 통해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개인 스스로가 스마트폰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한 시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생활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생활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의 부상과 발전이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의료 서비스와 융합된 것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료 및 바이오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개인 중심의 건강관리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고령화사회로 급속히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의료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식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독성이나 부작용 위험도 낮고, 올바른 식품 섭취는 질병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질병 예방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사실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맞춤 건강관리 측면에서 식생활은 개인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스마트 헬스케어의 필수 요인이 된다.

이에 식품 빅데이터가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에서 개인 맞춤 건강 진단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때 중요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과 식품성분에 대한 다양한 정보, 식품과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식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 헬스케어의 성장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로 빅데이터가 가장 높은 비율(45.9%)을 차지한 바 있다. 따라서 스마트 헬스케어산업과 함께 식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기반이 되는 식품 및 질병 관련 데이터가 얼마나 다양하고 정확하게 수집되어 갖춰져 있는지가 핵심이 된다.

현재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로 유전자 진단을 통한 맞춤식이 추천 서비스가 있다. 개인의 시료를 유전자 검사 업체에 보내면 해당 업체는 유전자를 분석하여 식품 배달업체로 분석 결과를 전달하고, 식품 배달업체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산출된 질병 위험도와 건강 상태에 적합한 식단을 추천하거나 조리해서 배달하는 형식이다. 국외와 국내에서 여러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질병 진단이 가능한 유전자 항목이 한정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식품 추천이 가능한 식품 데이터베이스가 부재하여 서비스 신뢰도나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식품산업이 발전하려면 기업체가 공공으로 활용 가능한 식품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유전자 정보와 같은 바이오 정보를 기반으로 식이 추천이 가능한 국가 공인의 식품 빅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러한 빅데이터가 연구자, 기업, 개인 간에 원활하게 수집되고 공유될 수 있는 산업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되어 식품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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