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대사증후군도 개선시킨다’는 제목으로 13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기고문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새빨간 거짓말”,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이다”, “의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적절하지 못한 주장이다. 사이비 과학이다”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문 교수는 기고문 원문을 단락별로 올려놓고 친환경 농산물을 설명하는 내용에는 “매우 옳은 이야기다”고 운을 뗀 후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한데 대해 “틀린 이야기다. 기존 관행농산물과 영양성분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기존의 관련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논문들을 보면 인(P) 성분만 유기농에서 유의하게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온다”며 점차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과 관련된 대사증후군을 예방 또는 개선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질환인 심ㆍ뇌혈관 질환과 암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내용에 문 교수는 “틀린 이야기다, 말도 안되는 비약이다.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이다”고 적었다.

또, “친환경 농산물이 이러한 나쁜 산화 반응을 억제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되살리고 신체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는 글에는 “의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적절하지 못한 주장이다. 사이비 과학이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이 최고의 보약임이 분명하다”는 글 아래에는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비판하면서 “내가 아는 연대 안철우 교수님은 훌륭하신 분인데, 왜 이런 수준 이하의 글을 쓰셨을까? 이해가 안된다”며 기고문을 링크해 놓았다.

한편,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문정훈 교수의 페이스북을 공유하며 “모든 질병은 친환경 농산물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산물 급식을 하는 우리 학생들은 매년 건강이 나아질 것이고 불로장생할 것이다...라는 주장인데”라며, ‘친환경 농산물, 대사증후군도 개선시킨다’라는 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음은 문정훈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항생제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주로 농축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부산물로 기른 농작물을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 고유의 생태계와 농사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보전할 수 있다."
--> 매우 옳은 이야기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영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먼저 농약을 포함한 화학적 성분이 배제되거나 최소한 투여됐기 때문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배되기에 안전하고 우수한 농작물을 장기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옳은 이야기다.

"친환경 농산물의 더욱 긍정적인 면은 바로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2014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기른 농산물을 기존 농산물과 비교 연구한 결과가 보고됐는데 친환경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 틀린 이야기다. 그렇지 않다(기존 관행농산물과 영양성분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기존의 관련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 논문들을 보면 인(p) 성분만 유기농에서 유의하게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은 우리 몸의 항산화 지표를 의미 있게 개선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우리 몸의 호르몬 균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대사성 불균형과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과 관련된 대사증후군을 예방 또는 개선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질환인 심·뇌혈관 질환과 암 등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틀린 이야기다. 말로 안되는 비약이다. 사기에 가까운 거짓말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뇌중풍 등 심혈관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된 우리 몸의 이상 상태인데 인체의 산화 반응에서 촉발되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친환경 농산물이 이러한 나쁜 산화 반응을 억제하여 우리 몸의 건강을 되살리고 신체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의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적절하지 못한 주장이다. 사이비 과학이다.

"최근 ‘내분비 교란 물질’이라고도 불리는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여러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이나 생필품이 인체에 크고 작은 질병을 일으킨다는 충격적인 이슈가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2012년 유엔환경계획과 국제보건기구에서 이를 문제시할 정도로 전 인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몸의 호르몬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방패로서 친환경 농산물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유기농을 비롯한 친환경농산물로 대체하면 해결된다는 증거는 없다. 유기농을 원료로 쓰더라도 가공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이 들어오게 될 확률은 거의 동일하게 존재하며, 친환경 농산물이 아닌 관행농산물에 환경호르몬이 존재한다는 어이없는 오해를 만드는 나쁜 거짓말이다.

"우리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면 대사성 질환을 포함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나아가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처럼 인체에 좋은 영양소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친환경 농산물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임이 분명하다."
--> 새빨간 거짓말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땅을 살리는 농법이다. 우리 다음세대가 농업생산으로 먹고살 수 있도록 지기를 회복한 땅을 물려주는 것이 그 목적이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작황이 나빠지고 가격이 비싸진다. 즉, 다음 세대를 위한 이번 세대의 희생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약이 아니다. 

내가 아는 연대 안철우 교수님은 훌륭하신 분인데, 왜 이런 수준 이하의 글을 쓰셨을까?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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