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세계김치硏,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 개발

▲ 농촌진흥청과 세계김치연구소는 배추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 PUCA)을 개발했다.

기존에 3개월에 그쳤던 배추 저장 기간을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저장시스템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과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는 배추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 PUCA)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CA(controlled atmosphere)는 저장고의 기체 환경을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하여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일반 저온저장고 안에 설치한 다수의 기밀 컨테이너를 질소 발생기와 고압 이산화탄소 용기, 에어호스로 연결하고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PLC)로 컨테이너별 내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각각의 컨테이너 내 기체를 조절할 수 있어 소량ㆍ다품목 농산물에도 CA 저장 기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저장 농산물의 출하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농진청과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CA 저장시스템을 월동배추에 적용해 최적 기체 환경 저장조건을 구명했으며, 일반 저온 저장에서 3개월이었던 저장 기간을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추를 150일 동안 저온(0℃) 저장할 경우 배추 저장 장해와 부패가 가장 적은 최적 조건은 기밀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는 2±0.5%, 이산화탄소 농도는 5±1%로 유지될 때였다.

기체 조절 없이 기존 방법대로 저온 저장한 배추 겉잎의 수분 함량이 저장 초기보다 6.5% 줄어들었으나 CA 저장한 배추는 1% 미만 감소에 그쳤다.
 
중량이 줄어들거나 닳는 비율은 저장 150일 후 저온 저장한 배추는 16.5%까지 증가했으나 CA 저장한 배추는 3% 미만으로 나타났다.

김치 제조에 이용할 수 없는 배추 겉잎과 부패 부위를 제거한 후 중량 변화를 백분율로 환산한 정선손실률은 CA 저장으로 약 12% 줄어 김치 제조업체의 배추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A 저장 150일 동안 배추의 경도, 가용성 고형물 함량, 색도는 저장 초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기화합물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저온 저장 배추보다 186%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원예 분야 국제학술지 Scientia Horticulturae 2020년 4월호에 게재됐다.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이성현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시설형 CA 저장고보다 초기 설치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며, “앞으로 김치 제조업체와 농산물 저온저장시설 등에 보급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배추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 P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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