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산화적 스트레스 받은 간세포에 밀싹 추출물 처리
항산화성분 50% 증가, 활성산소 40% 감소

김현영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

식물체 종자를 싹 틔워 키운 어린잎, 줄기, 뿌리 등을 가지는 작물을 총칭하여 ‘새싹작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새싹보리 또한 보리 종자를 싹 틔워 10여 일 키운 어린잎으로 새싹작물에 속한다. 새싹작물은 새싹, 어린잎채소, 나물 등으로 구분하며, 종자가 발아한 후 7~30일 정도 자란 잎과 뿌리를 수확하는 상태의 작물을 말한다. 잎을 이용하는 작물은 새싹보리, 밀싹 등이 있으며, 뿌리를 이용하는 작물은 콩나물, 숙주나물 등 나물류가 있고 잎, 줄기 모두 이용하는 작물은 어린잎채소류 등이 있다.

종자의 싹이 터서 어린잎이 자라면, 종자의 영양성분을 이용하고, 효소 등의 활발한 대사작용으로 각종 영양소와 건강기능성 물질을 다량 생성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비교적 매우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고, 싹이 틀 때 곰팡이, 세균, 병해충 등 주변 스트레스에 방어하기 위해 종자에는 없는 각종 효소와 기능성 물질을 다량 생성한다. 식용 부위가 뿌리부터 잎까지 식물의 모든 부위이므로, 영양소 편식 우려가 적으며,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소화흡수율이 장점이다.

새싹작물 중 하나인 밀싹은 밀 종자를 싹 틔워 일주일 정도 키운 것으로, 쓴맛이 덜하고 새싹작물 중 단맛이 있어 생즙용으로 적합하며, 일반성분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등 함량이 높은 식품소재다. 밀싹에 함유된 수용성 기능성 물질은 플라보노이드에 당이 결합된 배당체류가 대부분이며, 이소오리엔틴 등 10여 종의 물질을 분석하고 구명했다. 또한, 유용성분 중 지용성 성분으로는 폴리코사놀 중 옥타코사놀이 주성분이다.

이소오리엔틴을 비롯한 플라본 배당체들은 체내 유해활성산소인 ROS 등을 제거하는 항산화 활성이 탁월하며,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뛰어났다. 지용성 유용성분인 옥타코사놀은 천연 포화고급지방족 알코올의 일종으로, 운동력 및 지구력 증진 효능이 있어 건강기능성 물질로 고시됐다.

이런 유용물질을 다량 함유한 추출물을 이용해 비알코올성 간 기능 개선 효능 평가 실험을 한 결과, 인체 유래 간세포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주고 밀싹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간세포 생존력과 글루타치온 등의 항산화성분이 50% 이상 증가했고, 활성산소는 40% 이상 감소했다.

밀싹용 품종으로는 잎 생장 속도가 빠르고 수확량이 많으며 기능성 물질 함량이 우수한 ‘새금강’이 적합했다. 밀싹의 기능성 물질 함량은 시설재배 시에는 싹이 나고 9~12일 후에, 노지에서 재배할 때에는 심은 뒤 20일 전후로 싹 길이가 15~20㎝일 때 가장 많았다.

이번 밀싹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SIC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산업체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밀싹 연구결과로 비알코올성 간 건강 개선 및 항산화활성이 우수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이 기대되며, 앞으로 밀싹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적합한 소재화로 국산 식량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실용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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