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감초와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수입 감초 ‘글리시리진’ 함량 조사

▲ 감초 재배 현장

국산 감초와 외국산 감초의 지표성분을 비교한 결과, 국산 감초가 약리성분 함량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 안정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한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성분 글리시리진(지표성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의 효과가 있으나,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표성분 함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규칙한 것보다 편차가 적어 식품으로서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500∼600g 단위로 포장해 유통되는 식품 및 의약품용 한약재에서 크기가 균일한 50개씩을 표본으로 사용했으며,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의 경우 글리시리진 함량이 0.2∼2.0%로 다소 떨어졌지만, 변이 폭은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았다.

농진청은 “외국산 야생 감초는 영양 번식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수십 년 된 감초와 수년 된 감초가 한꺼번에 수확돼 함량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외국산 감초의 지표성분 함량이 높아 국산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높을 경우 약물 남용과 부작용을 우려해 특정 식품마다 상한선을 두고 있다. 유럽은 안전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글리시리진 함량이 낮은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표성분 함량 규정의 최소치만 제시돼 있고 상한선은 없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향후 국산 품종 육성 및 표준 재배기술 개발로 산업체와 소비자들은 보다 안정성이 높고 품질 좋은 국산 감초를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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